새벽 2시의 멜로디 — 잠 못 드는 밤에 태어나는 음악

새벽 2시의 멜로디 — 잠 못 드는 밤에 태어나는 음악

새벽 2시, 세상은 숨을 죽이고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른다. ocassojo라는 이름 뒤에 숨은 한 사람으로서, 이 시간은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작은 비밀 정원 같다. 창문 밖 가로등 빛이 책상 모서리를 스치고, 오래된 미디 키보드 위로 옅은 그림자가 내려앉을 때, 비로소 오늘의 첫 음을 누를 용기가 생긴다.

잠이 오지 않는 밤은 종종 불안과 함께 온다. 끝내지 못한 작업, 미뤄 둔 말들, 답장을 기다리는 알림들. 머릿속을 빙글거리던 생각들이 어느 순간 리듬으로, 코드로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다. 두근거림은 킥 드럼이 되고, 가느다란 한숨은 패드 사운드가 된다. 내가 감당하기 벅찼던 감정들이 소리로 바뀌어 흘러나올 때, 비로소 조금씩 가벼워진다.

고요한 새벽은 공간을 넓혀 준다. 낮에는 잡음처럼 흘려보냈던 도시의 소리들마저, 이 시간엔 잔향처럼 섬세하게 들려온다. 멀리 지나가는 차 한 대의 소리, 냉장고 모터가 켜졌다 꺼지는 작은 울림까지도 리듬의 후보가 된다. 나는 그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 곡의 안쪽에 숨겨 둔다. 언젠가 누군가 이 음악을 들으며 “이 밤의 공기를 조금은 알 것 같아”라고 느껴 준다면, 그걸로 충분하다.

새벽 2시에 태어난 멜로디들은 대체로 말이 적다. 가사도, 화려한 후크도 없다. 대신 잠들지 못한 마음이 가진 온도를 그대로 담으려 한다. 오늘도 커서가 깜빡이는 화면 앞에서, 나는 또 하나의 밤을 소리로 기록한다. 언젠가 이 새벽들을 이어붙이면, 그것이 곧 ocassojo라는 이름의 일기장이 되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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